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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한종혜
2009/1/21(수)
오바마 대통령 취임: 국민열광 & 뇌과학  
미국 시각으로 오늘은 2009년 1월20일 화요일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령령 취임식 ”이라는
미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한 획을 긋는 날이다.
현재 필자는 Texas-Austin을 방문 중이나,
전 대통령 Bush의 고향인 이곳 Texas에서조차,
오바마 취임식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오바마의 ‘역사적’인 취임식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이날 하루 학교를 빠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12일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에서도 보도를 했다.

수백명의 하버드대 재학생이 취임식 참석 의지를 밝히며,
이날 예정된 학교 시험을 대체할 방법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만일 학교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학점을 못 따는 경우,
“나중에 취업 면접에서 이 이유로 거부하는 회사라면,
결코 다니고 싶지 않다.”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다.

일부 중학교에서는 “미국 사회 진보의 현장을 목격하고 싶다.”는 이유로,
학교 이사회를 거쳐 만장일치로 취임식날 학교의 휴교를 결정한 후,
교장 선생님, 학생, 학부모가 단체로 대절 버스를 타고,
위싱턴으로 향하는 모습도 TV에 자주 소개되고 있다.

오바마는 대통령 당선 후의 첫 연설에서
애틀랜타에 사는 106세 흑인 여성 앤 닉스 쿠퍼의 삶을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사라진 후에 태어났지만,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투표조차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 선거에 참여하여,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제 딸들이 닉슨 쿠퍼처럼 오래 살 수 있다면,
그처럼 나이 들었을 때 미국이 어떤 나라여야 할까요.
미국은 다시 꿈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가 연설을 마쳤을 때, 청중은 흑인 백인 가릴 것 없이
‘우리가 역사의 진보를 이뤘다’는 성취감을 만끽했고,
그의 선거 구호인 "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Yes, We Can)"를 외쳤다.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에는
미국 민권운동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초대되었다.
‘리틀록 나인’과 ‘터스키기 에어맨’ 생존자들이다.
‘리틀록 나인’은 흑백 분리교육이 위헌이라는 1957년 대법원 판결 후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가 선발해
아칸소주 리틀록 센트럴고교에 등록시킨 흑인 남녀 학생 9명이다.
‘터스키기 에어맨’은 2차대전 당시 앨라배마주 터스키기 육군항공학교에서
교육받은 조종사 994명과 지상요원 등 1만6000여명의 흑인이다.
이들은 혁혁한 전공을 세워, 군대 내 흑백 차별 벽을 무너뜨렸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와 펜실바니아대의 과학자들은
2008년 미국 대선 유권자를 상대로 재미난 실험을 하였다.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의 뇌가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하였다.
유권자에게는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사진과 연설 영상을 보여주었다.
연구 결과 부동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으리라고
예상된 후보는 민주당의 힐러리 의원이었다.
실험 시작 전에는 힐러리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지만,
그녀의 사진을 보여주자, 선택을 강요받았을 때 나타나는
두뇌의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이것은 힐러리를 선호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선택의 기점에서는 탈락시켰다는 사실에
마음은 불편했다는 묘한 정서 상태를 나타낸다.
힐러리가 부동층 유권자로부터 긍정적인 인상을 받는 전략을 세운다면,
지지를 끌어낼 수도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었다.
오바마는 이 실험에서는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어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을 받았다.
힐러리와 오바마의 선거전략 참모들이 이 뇌과학 연구 결과를
선거 전략에 얼마나 어떻게 참고했는지 확인할 수 없으나,
오바마의 연설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케네디는 1961년 취임사에서 “조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 묻지 말고,
당신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으십시오”라며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했다.
오바마의 취임사 내용에도 많은 사람이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 실험에서 나온 또 하나의 흥미로운 결과는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대해 두뇌에서는
'위기'와 '희망'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느낀다는 점이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서는
희망, 근심, 걱정이 묘하게 교차하는가 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국민은 ‘근심과 걱정’이 아닌 ‘희망’을 간절히 원해 왔다.
“인류는 한 번도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던 적이 없지만,
결국은 그 덕분에 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떠오른다.
흑인 가수 Whitney Houston이 미국인의 심금을 울리며 힘차게 불렀던 미국 국가처럼,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부디 밝고 희망찬 길을 찾아 가기를 기대한다.    
2009.1.20.Tues.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취임일에
written by Han Jong Hye, at Texas-Au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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